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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 다시 해도 열받고, 재미있는 세키로sekiro, 그림자는 두 번 죽는다. 하지만 과연 두 번만 죽을까...?

그림쟁이A 2021. 6.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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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플레이해서 11시간 가까이 찍었네요.

스팀에서 세키로를 할인하기에 구매해서 오랜만에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정확히는 다이렉트 게임즈가 더 싸서, 거기에서 구매했습니다.)

출시했을 때 플레이했었으니 거의 2년만에 하는 건데요,
역시나 재미있는데 열받고, 열받는데 재미있는 액션 게임인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1. 2년 전 : ps4 일반버전 → 지금 : steam, 플레이 소감

hp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원래 PS4로 플레이했지만 이번에는 게이밍 노트북인 OMEN으로(내돈내산) 플레이해보았습니다.
GPU는 그렇다고 쳐도, CPU 발열이 90도 대에 육박했기 때문에 조마조마했지만(아마 이렇게 쓰다간 오래 못 쓰겠죠.. 그냥 그래픽카드를 사야 했나.)
144Hz에 60프레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니까 꽤 부드러운 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예전에 ps4 일반 버전으로 플레이했을 때에는 프레임이 30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지금은 CD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말이죠.)

대략 60프레임 가까이 나오는 것 같다.

원래 모니터에 물려서 했는데 반응속도가 느린 것 같아서
그냥 노트북 화면으로 플레이하니까 신세계였습니다. 이래서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나봅니다. 144Hz... 처음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산 뒤 그럴듯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온도 빼고요.


2. 오랜만에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은 잊지 말고 꼭 '간파하기'를 배웁시다. 

어제는 겐이치로를 잡았습니다.(처음에 했었을 때는 정말 겐이치로에서 수 시간을 사용했었는데, 그래도 2년 전에 했었던 게 아직 몸에 남아 있는지 그보다는 덜 걸렸습니다.)

중간에 겐이치로가 찌르기를 시전할 때마다 제가 자꾸 회피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맞아 죽곤 했습니다. 이게 왜 그런지 했더니, 닌자 비전서 중에 '간파하기'를 배워야만 회피 버튼을 통해 찔러 들어오는 칼날을 밟을 수가 있더군요... 경험치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용한 스킬들은 얻어두고 시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여러분.
그나저나 습관이란 게 참 무섭네요. 간파하기가 없는데도 간파하기를 하려고 했던 제 손가락...


3. 다시 해도 정말 끔찍한 사자원숭이 시리즈

오늘은 급수장에 있는 사자원숭이를 잡았는데(정말 가면서 싸우기 싫더군요. 하지만 또 하다보니까 잡히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아시나 밑바닥에 있는 사자원숭이 커플...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상대하기 싫은 보스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목 없는 사자원숭이는 급수장에 있는 사자원숭이보다 너프된 감이 있어서 쉽게 잡히지만,
페이즈 2로 넘어가면서 친구인지 짝인지 알 수 없는 원숭이를 부르기 때문에 그 때부터 욕이 절로 나옵니다.
안 그래도 둘 다 범위 공격이 크게 들어가는데, 동굴 안은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아서 자칫하다가는 다굴 맞아 죽기 십상이죠.

결국 귀찮아서 안 만들었던 폭죽을 구해서 장착하고, 계속 그만둘까, 내가 이걸 왜 깨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겨우 클리어했습니다. 약간의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갈색 원숭이부터 먼저 잡는 방식으로 플레이했는데, 사자원숭이가 딜레이가 조금 있는 기술을 시전했을 때 갈색 원숭이에게 폭죽을 갈기고 마구 구타했습니다.

하지만 간혹 폭죽이 먹히지 않는 상태가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다시 봐도 속이 시원한, 클리어 장면입니다.

급수장에서와는 달리, 튀어나온 벌레에게 불사베기를 시전해줍니다. 불사베기는 뽑히지 않는 칼이라던데 어떻게 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예전에 했던 거라 동영상 같은 건 다 스킵하면서 플레이해서 사실 스토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어제부터 잡은 보스를 기억나는 대로 나열해보자면

1. 적귀 : 적귀 따위야, 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꽤 많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이 게임은 다시 하면 다시 고통받는다는 것을 예감하게 되었죠. 화통은 쓰지 않았습니다. 구하러 가기 귀찮아서요.

2. 오니와 교부 : 여기까지는 모니터로 연결해서 하다가, 뭔가 패링이 잘 안 먹히는 것 같아서 노트북 모니터로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속도가 좋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패링이 잘 돼서 무난하게 클리어했습니다. 이번에 했던 보스들 중 가장 쉬웠어요.

3. 불소 : 처음에 불소가 달려오는데 잡졸들이 뒤에서 창을 찔러대서 멘붕이 왔었습니다. 아니, 원래 불소가 다 정리해주지 않던가? 일단 불소가 잡졸들을 정리해줄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서 전장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불소를 상대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찌나 귀찮던지.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잡았네요.

4. 겐이치로 : 사실상 처음에는 세키로를 접게끔 만들 수 있는 첫 문턱인 겐이치로이지만, 익숙해지면 이보다 쉬운 보스는 없습니다. 물론 전 아직 3단계는 무섭긴 했어요. 그래도 겐이치로와 많이 싸웠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비교적 빠르게 클리어했습니다. 하지만 '간파하기'를 배울 때까지는 조금 막막하긴 했어요. 아, 겐이치로 전에 발도하는 할아버지랑도 싸웠는데, 2년 전에는 공략법을 몰라서 회피로 어렵게 클리어했지만, 이번에는 그냥 발도할 때 맞춰서 패링을 두 번씩 하면서 비교적 쉽게 깼습니다.

5. 닌자 사냥꾼 : 방울을 황폐한 절에 바치면 갈 수 있는 과거의 기억에서 닌자 사냥꾼을 드디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몰래 들어가서 인살 한 번 해주고, 그 다음에는 찌르기를 간파하기로 제압해주면 어처구니 없이 쉽게 잡히더군요. 간파하기가 없었을 때는 정말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그런데 술고래 주조는 아직도 못 잡고 있어요. 분명 2년 전에는 과거부터 다 털고 시작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말이죠. 병졸들을 제거하는 게 너무 귀찮습니다. 솔직히 패턴은 별 거 아닌데 왜 그렇게 죽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6. 갑옷기사 : 체간을 채워서 낭떠러지로 밀어서 잡아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죽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게 깼네요. 모든 공격을 패링할 생각 말고, 중간중간 그냥 때려서 게이지를 채우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쉬운 듯 하면서 은근히 짜증나는 녀석이었네요.

7. 원숭이 네 마리 : 이거 정말 귀찮았습니다. 원숭이들 찾아다니는 거, 정말 귀찮았어요. 그래도 투명원숭이는 어찌어찌하다가 잡았고, 빨간색과 초록색은 중간에 나무에 모여있을 때 뭔가 버그인 듯 도망을 못 가서 한꺼번에 잡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좋은 보라색 원숭이는, 2년 전에는 분명 없었던 것 같은 보라색 '잔영'들 때문에 발자국인지 헷갈려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결국 어떤 방에 있는 문을 열어 불을 다 끈 뒤, 우연히 거기에 들어간 원숭이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8. 팔 긴 친구 : 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2년 전에 처음 만나고 처음 싸웠을 때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었던 네 발로 걷는 갈고리팔 녀석입니다. 열 번 정도 연속 공격을 퍼붓는 녀석이었고, 당시에는 이 때까지 패링 말고 회피기 위주로 플레이해왔기 때문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여기에서 패링을 연습했다고 봐도 무방했죠. 그리고 이 녀석을 무방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아시나류 스킬을 몇 개 올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튕기기 했을 때 체간에 데미지를 더 주는 것과, 튕겼을 때 체간에 무리가 덜 가게 하는 스킬 말이죠. 그리고 가불기를 할 때는 점프해서 밟아주면 체간을 많이 올려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끔찍한 놈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9. 사자원숭이 : 2년 전에 정말 힘들게 깼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정말 하기 싫은 마음으로 가서 클리어했습니다. 2년 전에는 패링 없이 모두 회피해서 클리어했는데, 이게 모니터 반응속도가 좋아서인지, 60프레임이라서 그런지 패링이 예전보다는 잘 되는 것 같아서 중간중간 패링도 하면서 깼습니다. 그래도 많이 죽었지만, 2년 전보다는 정말 쉽게 깬 편에 속하네요. 2페이즈 때가 1페이즈 때보다 쉬운데, 칼을 이상하게 휘두르기 때문에 자칫 패링을 잘못 해서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 아시나 밑바닥 뱀눈 : 일단 소총요새 입구에 있는 뱀눈은 그냥 무시했습니다. 예전에 힘들게 잡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냥 나중에 잡으려구요. 하지만 얘는 무시할 수 없는 애더군요. 그래서 일단 처음에 고개 숙이고 뒤로 접근해서 인살한 뒤, 다음에는 칼로 때리고, 점프해서 밟으면서 깼습니다. 뒤에 있는 대포 쏘는 애를 먼저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 방해가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뱀눈이가 대포를 맞아서 체력이 깎여 쉽게 깼네요.

11. 사자원숭이 2마리 : 그리고 방금 클리어 한, 사자원숭이 2마리입니다. 아, 정말 하기 싫었어요. 이건 운을 좀 타서 깨긴 했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정말 하기 싫네요. 그래도 일문자로 갈기면 비명지르는 것을 멈출 수 있다는 게 생각이 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나오는 갈색 원숭이만 잡고 나면, 솔직히 방심만 하지 않으면 1:1로는 정말 쉬운 상대입니다.


아무튼 스크린샷 남기기 불편하다는 점만 빼고는 스팀으로 플레이해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간혹 엑박패드는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듀얼쇼크4로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어요.
앞으로 남은 보스들을 과연 깰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파계승을 무척 힘들게 깼던 기억이 있어서 좀 두렵네요. 인살꼼수가 있던데, 그거라도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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