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위기에 처한 아즈사에게 전화로 서포트를 해주겠다고 선언한 미오. 그런데 도대체 전화로 어떻게 서포트를 해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일단 욕조에 있는 버튼 네 개가 보입니다. 이를 하나씩 눌러줄 경우,
욕조 위에 있는 TV가 켜지던가 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참고로 TV를 켜는 버튼은 첫 번째 버튼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버튼도 계속 눌러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열심히 눌러줍니다.
두 번째 버튼을 누르면, 물이 조금 줄어들어 물속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 버튼은 물이 뜨거워지는 버튼이며, 네 번째 버튼은 동작하지 않더군요. 그러면 이제 플레이어는 멘붕이 옵니다. 도대체 이제 어떻게 진행하라는 거야?
정답은 바로 아즈사의 오른쪽 손목 아래 정도에 위치한 하수구를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쿨한 척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울보이며 겁쟁이인 아즈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욱 보고 싶은 유저분이 아니라면, 빨리 쓰레기를 제거하라고 명령해줍시다.
그럼 간단히 해결됩니다. 맥이 좀 빠지네요.
드디어 만난 두 사람. 공포영화의 오랜 클리셰는 혼자가 된 사람은 죽는다, 였지요. 하지만 이제 둘이 되었으니까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이 게임, 주인공들을 막무가내로 죽이지는 않겠구나. 하지만 아직은 방심할 수 없습니다. 돼지탈 인형이 어디에서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양자화 돼지탈...
정말, 저 심정이 어떨까요.
그 와중에, 나나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하달라는 아즈사.
미오는 너네가 나보다 더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이미 눈치채지 않았겠냐고 합니다.
자신도 눈치채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인정하면 지는 기분이 드니까 분하다고 합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순순히 알았다고 답해주는 착한 미오. 나나가 지금 어딘가에 몰래 숨어서 찍고 있지는 않을까 이야기를 합니다. 아즈사는 정말 그럴 것 같다며, 관두라고 합니다. 정말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들은 나나가 몰래 계획한, 몰래카메라 같은 것이었을까요?
하지만 나나에게 전화하려는 미오는, 전화가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합니다. 통화권 외에 있다고 하네요.
일단 두 사람은 3층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알았으니까 삼층 좀 빨간색으로 표시하지좀 마. 무서우니까.
그놈의 3층. 뭐가 있길래.
아무튼 이제 ZR버튼을 누르면 캐릭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아즈사의 경우는 돼지탈 인형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기분전환을 위해 캐릭터를 바꿀 수 있는 것이죠. 여럿이서 돌아다니면 화장실에 숨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부분은 전혀 리얼하지 않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냥 혼자서 화장실 안에 들어가며, 그럼에도 돼지탈 인형에게 발각되지 않습니다. 불합리한 와중에 이건 또 편리하네요.
그럼 기분전환 삼아 아즈사로 바꿔줍니다.
형광염료 스프레이를 얻어줍니다. 나중에 요긴하게 쓰이므로 꼭 얻어둡시다.
둘이 있을 때 숨으면 어떻게 되나, 한 번 숨어봤습니다. 어차피 양변기라서 그냥 위에 앉게 해도 될텐데, 저런 식으로 쪼그려 앉혀놓은 것은 리얼함을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그저...
그리고 고백하자면, 저는 이 시점에 와서야 기둥 뒤에도 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돼지탈을 만나면 무조건 방 안에 들어가서 화장실에 들어갔건만...
으... 또 나타났습니다. 돼지탈 인형. 처음에는 별로 안 무서웠는데, 이게 계속 뜬금없이 나타나니까 끔찍합니다.
그러게요. 정말 끔찍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호러 게임에서 우리를 게임오버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니까, 혼자서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여기, 알바 더 뽑아야 할듯.
암튼 돼지탈이 나올 때까지는 자동이벤트였지만, 도망은 플레이어의 손가락으로 가야 합니다. 지겹네요. 휘두르는 것도 정말 느려 터졌던데. 왜 반격할 수 없는걸까. 이게 다크소울이었으면 패링은 식은 죽 먹기일 겁니다. 그러고보니 블러드본이나 다크소울은 반격을 할 수 있는 데도 무서웠네요.
어떻게든 도망친 것 같다고 말하는 미오.
아즈사는 왜 그렇게 괜찮아보이냐고 묻습니다. 안 무섭냐고.
미오는 자신이 사실 골수 호러게임 매니아였으며, 이러한 상황 따위는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스릴 만점이라고 답합니다. 가, 아니라, 전혀 괜찮지 않고 무섭지만 지금 여기 그녀석이 나타나는 쪽이 난 더 무섭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현재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미오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아즈사는 바깥에 나가는 게 무섭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밖으로 안 나가면 게임이 진행이 안 되잖아. 그래서 미오는 씩씩한 캐릭터 설정인가봅니다.
그렇네, 이 방 안에 몰리게 되면 도망칠 수 없게 될 것 같다며 아즈사가 인정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탐색을 진행합니다. 이제, 3층에 올라가야 하네요. 스크랩북을 하나 주웠는데, 깜빡하고 스크린샷을 찍지 않았나 봅니다.
방 안에 전화기가 있으면 무척 안심이 됩니다.
형광등이 점멸을 계속하고 있지만, 딱히 뭔가 이벤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플레이한 게 1시간을 좀 넘겼네요. 어느덧 3층, 305호실입니다. 3층은 문 앞에 호실 숫자가 아니라, 천왕성, 해왕성 같은 천체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좀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방 안에서 크레용을 발견합니다. 이것 역시 나중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메모는 지금 이 정도 모았습니다. 사실 전체 메모 양이 얼마 되지 않아요.
그리고 305호를 나선 일행. 하지만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막혀버립니다. 꼼짝 없이 3층에 갇혀버린 일행. 아즈사의 저 사백안이 보이시나요. 난 네가 제일 무서워.
정말 싫다고, 이젠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듯 칭얼대는 아즈사.
다른 계단을 찾아보자며, 어딘가에 꼭 있을 거라고 말하는 미오. 긍정적이네요. 하지만 과연 그런 게 있을까? 난 사실 앞으로 너희가 어떻게 될 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에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그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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