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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폐심

[스위치] 폐심(Live Stream) 1# 호텔을 탈출하는 호러게임, 리뷰 겸 이자나미 호텔 첫 입성

by 그림쟁이A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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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5일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 <폐심>입니다. 저는 일단 일본 eshop에서 구매했는데, 자동으로 영문판으로 받아졌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Live Stream이죠. 일단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받아보고 싶으므로 언어를 영어에서 일본어로 변경해주었습니다.(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리뷰했었던 <프리즌 프린세스>를 발매한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입니다. 호러게임인데도 역시나 성인물적인 요소가 '조금'은 들어있습니다.

블로그 수위 관리 때문에 적당히 잘랐습니다만, 사실 별 것도 없습니다. 프리즌 프린세스는 그렇게 긴박한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이번 게임은 긴박한 상황에서 이러한 씬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좀 꺼림칙합니다.

하지만 <프리즌 프린세스>정도의 수위로, 성인들이 성인물에서 기대하는 정도의 장면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을지도요. 아무튼 등급은 성인등급입니다. 어린아이 및 청소년은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번 게임은 무려 '횡스크롤액션어드벤처'입니다. 게다가 호러. 호러 게임을 질색하지만, 일러스트가 예뻐서 질렀습니다. 그래도 <프리즌 프린세스>를 그럭저럭 즐겁게 플레이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즐겁게 해주겠지, 라는 생각에 샀습니다.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움직일 수 있다. <프리즌 프린세스>의 조사 및 퍼즐 시스템은 그대로 계승했다. 그래도 장르가 다르다보니 퍼즐 수는 줄어들어서 몇 개 없기는 하다. 머리를 굴리기보다는 긴박감에 쫓기듯이 하는 게임.

가격은 약 2만원 초반대로, 멀티엔딩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서 중간에 헤매기싫어 결국 공략을 참고한 저로서는 플레이타임이 약 4시간을 조금 넘기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날잡고 하면 하루 정도는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어요. 치킨 한 마리를 시켰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의 가격인 것 같습니다.(사실 호흡이 긴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아쉬우면서도 적당한 플레이타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 소개 페이지에도 있는 아즈사의 일러스트..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건, 놀라서 사백안이 된 주인공들의 표정이 아닐까요.

플레이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총 5개의 엔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글이므로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갈 예정이고(어차피 앞부분은 게임소개 페이지 등에서 접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부터는 사실 내용을 까발리는 것이라서 대놓고 스포일러성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1. 호텔 이자나미 입성

로딩화면부터 호러게임스럽다. 아, 호러게임 싫어하는데. 라스트 오브 어스(는 호러장르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무서운) 이후로 자발적으로 플레이하게 된 두 번째 호러게임이다.

팔로워 1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스트리머 '나나'는 자신의 친구들인 '미오'와 '아즈사'를 데리고 야밤에 어떤 호텔에 들어가 촬영할 계획을 세웁니다. 어쩐지 영화 <곤지암>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호텔이라는 점에서는 <샤이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지금 보니 다시 보기도 끔찍한 호텔입니다.

그 호텔은 바로 <이자나미>라는, 어른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던 비밀의 화원이었답니다.
원래 근처에 있었던 <판타지 랜드>라는 유원지의 성을 빌려서 꾸며진 호텔이었지만, <판타지 랜드>가 망하게 되면서 이곳 역시 그렇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초반에 나옵니다.
(사실 제가 잘 읽은 것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나나입니다. 처음에 나오니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오가 오히려 더 주연에 가까운 듯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곳의 3층에서 유령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는데, 그게 죽은 호텔의 주인이었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확인해보기 위해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멘트를 날립니다.

나나 : 자, 지금부터 폐허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역시 밖에서 봤을 때보다 깜깜하고 무섭네요~

오른쪽부터 나나, 미오, 아즈사입니다. 참고로 전 스위치 소개 페이지의 아즈사 일러스트를 보고 구입을 결심했습니다...

나나 : 우선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3층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미오. 호텔이 3층짜리라 다행입니다. 10층짜리였으면 오늘 안에 엔딩을 못보고 악몽을 꿨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3층짜리 호텔도 있던가.

아즈사 : 분위기 있는 장소네...(무섭다는 뜻에서)

참고로 게임에 있는 캐릭터 일러스트들은 조금씩 움직입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지만요.

나나 : 잠깐! 둘 다 잡담하지 말고 여기에 집중해!

스트리머로서 좋은 영상을 찍기 위해 친구들에게 집중을 요구하는 나나. 사실 이번 기획은 전부 그녀에게서 나왔습니다.

미오 : 으음... 잘 찍히려나... 오늘은 평소처럼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폰 촬영이라...

그리고 초반부에 플레이어가 주로 조작하게 될 미오입니다. 사실 타이틀 화면에 있는 것도 그녀입니다.

미오 : 둘은 사이가 좋네.. 응? 방금 저기서 뭔가 빛난 것 같은데...

아무튼 계획대로 3층으로 향하는 일행들. 아니, 향하려는데,

무언가 빛나는 것을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까마귀 같은 습성을 지닌 미오가 뭔가를 발견합니다. 숨겨 무엇하겠습니까, 게임 소개 페이지에도 있는데. 바로 이 게임의 4번째 주인공인 돼지탈 인형입니다.

미오 : 저기, 나나, 아즈사! 여기 뭔가가...

이런 건 나만 볼 수 없지! 라고 생각한 미오는 다급하게 친구들을 부르지만,

낌새를 눈치챈 건지, 친구들은 이미 먼저 가버리고 없습니다. 아, 출구가 근방이기는 해도 벌써부터 무섭네요. 사실 호러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딱히 이 게임이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 저는 무섭습니다.

미오 : 조금만 보고 갈까. 금방 돌아가면 아직 따라잡을 수 있겠지.

미오는 결국 돼지탈 인형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갈 결심을 합니다. 왜....?!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됩니다. 사실 이 게임이 영화였다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겠죠. 문제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 움직이면 캐릭터가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요.
아무튼 라이트를 켜고 끌수도 있고, 라이트를 위아래로 조정하면서 의심 가는 물건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의심가는 물건이 가까워지면 물음표가 생기며,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오면 물음표가 최대 크기로 커지며, 파란색이 됩니다. 직접 해보시면 쉬워요.

이제 이 아낙의 목숨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슈퍼마리오의 목숨도 사실 우리의 목숨에 달렸었지만, 이건 뭔가 느낌이 다르죠. 자, 이제, 돼지 동무를 향해 천천히 움직여봅니다.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를 위협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미오 : 뭘까, 이거?

돼지탈 인형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미오.

미오 : 아, 그러고보니 테마파크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도 했었고, 거기 마스코트 캐릭터인가?

이런 비주얼인데도 침착하게 저런 생각을 하다니, 놀랍네요. 이미 인형이 정상이 아닌데? 이미 보자마자 도망쳐야 할 것처럼 생겼는데? 아무튼 이 화면이 영상을 촬영하는 것처럼 보여주는데, 분위기를 잡는 디테일 요소가 되어서 한층 몰입감을 더해주었습니다. 아, 하지만 당분간 돼지 캐릭터는 보고 싶지 않아요.

미오 : 으, 뭐랄까, 이 인형탈...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으면, 빨리 도망가란 말이야.

미오 : 페허이고 하니까.. 출구를 모르게 되면 곤란해지니까 만일을 위해 찍어둘까.

하지만 그 와중에 인형탈 아래에 있는 지도를 촬영하기까지 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줍니다. 이 여자, 도대체 뭐지? 아무튼 이렇게 플레이어는 지도를 얻습니다. 하지만 먼저 개방되는 것은 1층 지도일 뿐이고, 다른 층 지도는 해당 층을 전부 돌았을 때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1층 지도. 1층이 가장 심플하다.

하지만 초반에는 맵을 봐도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잘 알 수 없겠더군요. 현재 위치가 찍히지는 않습니다.

먼저 두 사람을 찾자.

지하로 혼자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일단 친구들을 따라 어두컴컴한 복도 안으로 발을 들여놓아야 하죠. 그곳에 어떤 것이 기다릴지, 또 어떤 것이 자신을 쫓아오게 될 지 알 지 못한 채로요. 남 일 이야기하듯 하고 있지만, 사실 조종대를 잡은 건 플레이어인 자신입니다. 미오가 하는 건 독백 뿐이거든요.

미오 : !? 어째서 전화가...

그리고 여기에서 갑자기 울리는 전화. 받지마, 받지마...! 를 속으로 외쳤지만, 미오는 결국 받았고, 그 정체는...

세이브 포인트였습니다. 이 게임, 세이브포인트를 알려주는 것까지 사람 간 떨리게 하네. 아무때나 저장할 수 없으며, 전화기에서만 저장할 수 있으므로, 긴박감이 더해집니다. 전화기는 공중전화 타입 이외에도, 방에 놓여 있는 검은색 다이얼 전화기가 존재합니다. 세이브를 잘 해야 멘붕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요.

천장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는 식의, 사실 별 의미 없는 묘사문입니다.

나나와 아즈사를 따라 안으로 진입하다보면,

미오 : 영상통화? 아즈사다. 내가 없어진 걸 알고 전화걸어준 걸까...

우리 아즈사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아즈사 : 그러니까, 음... 움직일 수가 없게 됐어...

못움직이게 됐다는 아즈사. 다리가 어떻게 됐다는데, 일어가 짧아서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힘이 빠졌거나 쥐가 났거나 하는 말일 듯합니다.

미오 : 아. 불빛이...

한창 미오가 그쪽으로 가겠다는 말을 하는데, 뒤쪽에서 전등에 불빛이 들어옵니다. 여기 호텔은 폐업한 지 오래 되어서 전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죠. 따라서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비상전력장치라도 가동시켰나, 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죠. 이건 재난생존 장르가 아니라 호러 장르니까요.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 뒤에 보인 무언가. 네, 사실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을 뻔한 전개입니다. 하지만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무섭죠.

아즈사 : 저기, 미, 미오, 지금 누구랑 함께 있어?

함께 있을 리가 없잖아.

주인공 3인방 중 놀란 얼굴이 가장 무서운 건 아즈사가 아닐까 싶다.

으악!!!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입니다. 돼지탈 인형이 뭔가를 질질 끌며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인 당신은 돼지탈 인형을 상대할 수 없으므로 도망쳐야 합니다.

인형탈한테서 도망치자!

인형탈의 공격패턴은 단순하지만,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공격수단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는 그러한 단순함조차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인형탈은 한 번 내리찍은 뒤, 다시 올려베기 공격을 시전하며, 사실 내리찍었을 때 인형탈을 통과할 수는 있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을 경우에는 올려베기에 당할 수 있으므로, 정말 사용해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은 기술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도망칩시다!
2#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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